마추픽추보다 약 3,500년 더 오래된 페루의 ‘카랄'(Caral) 유적지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문명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고대 유적지입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수페(Supe) 계곡에 위치한 이곳은, 약 5,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고 문명을 이루며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랄은 특히 피라미드 형태의 대형 건축물과 다양한 신전, 원형 광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도시 유적으로, 초기 문명의 중요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고대 페루인들의 사회적, 문화적 성숙도를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카랄의 발굴은 페루의 고고학자 루스 시라노가 주도하여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발굴 결과, 이 지역에는 인구 약 3,000명에서 5,000명 정도가 거주했던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며 함께 생활했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카랄에서는 전쟁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평화롭게 공존하던 사회였음을 시사합니다. 카랄 문명은 복잡한 경제적 구조와 사회 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며, 주로 농업과 상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랄 사람들은 해안 지역과 교역을 통해 소금과 어류 등을 얻었고, 그 대가로 목화나 건축 자재와 같은 물품을 교환했습니다.
카랄 문명의 주요 건축물 중 하나는 거대한 피라미드로, 이 피라미드는 석재와 진흙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피라미드 내부에는 계단과 다양한 방이 있으며, 제사나 축제와 같은 종교적 행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카랄이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선 사회적, 종교적 중심지였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카랄의 원형 광장과 피라미드는 거대한 종교 의식과 집회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건축물과 장소의 배치는 카랄 주민들이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였고, 종교와 정치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카랄은 또한 음악과 예술이 발달한 문화였음을 증명하는 유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가로 길이가 짧은 플루트와 같은 악기들이 있는데, 이는 카랄 문명 사람들이 음악을 통한 의사소통과 오락을 즐겼음을 암시합니다. 카랄에서 발견된 악기들은 특히 해골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독특하며, 이는 당시 사람들이 종교적 의식을 위해 다양한 예술 형태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카랄 문명은 페루뿐 아니라 중남미 전역의 고대 문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안데스 지역의 다양한 문명 형성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랄이 위치한 수페 계곡은 기후가 비교적 건조하여 건축물과 유물들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덕분에 오늘날까지 많은 정보가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의 유물과 유적들은 고대 페루의 농업, 종교, 경제 체계 등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카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마추픽추와 같은 유명 유적지들에 비해 덜 알려졌으나 그 역사적 가치는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현재도 많은 관광객과 연구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남미 문명의 기원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카랄 문명의 발굴은 인류가 고대에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고고학계에서도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페루의 카랄 유적은 마추픽추의 유명세와는 다른 의미에서 남미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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